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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

2015 Auschwitz

Date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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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Auschwitz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에는  V.티치아노의 작품 “에케 호모”(Ecce Homo)가 걸려있다. 빌라도는 가시관을 쓰고, 자색 망토를 걸친 예수를 가리키며 외쳤다. “이 사람을 보라”(요19:5) 에케 호모! 유대 군중들은 두 주먹을 치켜들고 소리쳤다.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요19:15) 빌라도는 손을 씻으며 말했다.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마27:24) 군중群衆들은“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였을까? 그 후손들 600만이 피를 흘렸다 한다. 마리엔플레츠에서... 아우슈비츠에서... 그들은 저 밖 세상에서 안경을 쓰고 무엇을 보았을까? 그들은 저 안 감옥에서 안경을 벗고 무엇을 보았을까? 저들의 환영(幻影)은 어디를 배회하고 있는 것일까? 안식처는 찾았을까?
홀로코스트의 화신 아이히만의 재판정의 모습을 보고 한나 아렌트는 “악(惡)은 평범하다(Banality of evil)”고 말했든가. 우리라고 빌라도와 총독관저에 있던 군중들과 다를까?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구촌을 덮쳤다. 군중들처럼 너무 불필요한 말을 많이 해서일까? 침묵하라며 마스크를 쓰라 한다. 빌라도처럼 피 묻은 손을 씻어서일까? 회개하고 손을 씻으라 한다. 세속 안으로 너무 깊숙이 들어가서일까? 사회적 거리를 두라 한다.
주께서 아모스에게 말씀하셨다. “아모스야 너는 무엇을 보느냐?... 다림줄이니이다.”(암7:8) 나는, 우리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2020년 4월, 부활절을 앞둔 고난주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