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주보

새가족을 소개합니다!

신완수 · 조숙희 집사 가정 (Harmony-4)
이슬람 국가인 중동 두바이는 저의 삶과는 많이 다른 먼 나라 이야기 속 한 도시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사모펀드 회사를 그만두고 이곳 두바이에서 창업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사랑하는 아들이 혼자서 생활하는 두바이는 언제나 제 가슴 한 자락의 그리움과 애잔함이 함께하는 곳이 되었고, 저는 아들 곁에 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음껏 치지 못했던 골프를 하며 예전의 실력을 되찾겠다는 열망을 갖게 되었고요.
남편이 조금 일찍 은퇴하고 작은 딸아이를 시집 보낸 뒤 사위와 오순도순 잘 살겠거니 하는 기대를 남겨놓고서 2년 정도 거주할 예정으로 저희 부부는 2022년 9월 1일에 드디어 두바이에 왔습니다. 이전에 두 번 정도 방문했던 터라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정착한 선배인 아들이 세심한 배려와 도움을 주어 아파트를 렌트하고 차를 구입하는 한편, 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남편과 저는 두바이의 환경이 외국인들이 살기에 편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흔히 ‘중동’이라고 하면 치안이나 안전이 괜찮은 나라인가 하는 걱정을 하듯이 저희도 그랬는데, 오히려 그 어떤 나라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살다 보니 여러 가지 다양한 음식과 생활문화 등이 공존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생활비가 생각했던 것보다 높았고, 이 나라 운전자들의 아주 무서운 운전 습관으로 인해 30년 운전 경력에 무사고인 저의 자신감은 완전히 위축되어 초반에는 운전대를 잡을 생각을 아예 접게 했고, 남편이 운전할 때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두 번 사고 날 위험을 가까스로 모면한 적도 있었고, 손짓으로, 때로는 불빛 깜빡임으로 반 위협을 할 때면 저절로 가슴이 졸아들지만, 이후 멀리 떨어져서 운전하기, 시선을 마주하지 않기, 1-2차선에서는 운전하지 않기 등 나름의 생존 방식을 터득하며 하루하루 잘 보내고 있습니다.
아들은 두바이에 처음 왔을 때 두바이한인교회에 와서 믿음 생활도 하고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한국 음식들을 점심으로 먹으면서 새로운 환경에 정착하는 데 큰 힘을 얻었다며 도착한 지 3주째에 저희 부부에게 교회에 가서 등록하고 교제하시라며 적극적으로 추천했습니다. 두바이한인교회에 처음 와서 이슬람 문화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할 수 있는 귀한 성전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고, 목사님 말씀이 은혜로워서 더 감사했습니다. 목사님부터 성도님들까지 젊은 분들이 많은 것에 희망이 있다고 느꼈으며 모두 자신이 맡은 각 분야에서 봉사를 열심히 하고 계신 모습을 보며 생동감을 느꼈습니다. 또한 이슬람 문화권에서 성령 충만한 교회로서 믿음의 중심이 되고 주어진 사역을 잘 감당하는 교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구역별 목장모임은 아주 수준 높은 성경 공부를 진행함으로써 몰랐든 또는 잊어버렸든 성경 지식을 깨닫게 해주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되돌아보게 해주어 목사님과 셀장님들의 헌신과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끊임없는 질문에 언제든지 답을 해야 해서 정신줄을 놓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간식을 아주 많이 먹게 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웃음) 거의 60이 다 된 나이라서 한번 살찌면 절대 안 빠지기에 조절이 필요한 때인데 말입니다. (하하하)
저희 부부에게는 2년의 휴가와도 같은 시간을 두바이에서 보내면서 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드는 한편, 두바이한인교회를 통하여 믿음이 성장하고 성도 간의 교제를 통해 주님의 사랑을 나누는 귀한 시간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오늘도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주님을 찬양하며 마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