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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

나의 마지막 DKC 아웃리치

신정윤 자매 (교역자목장)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온 이후로 제가 너무도 사랑했던 두바이한인교회, 특히 매년 함께 했던 아웃리치가 항상 그리웠습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저희 가족이 두바이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어 이번이 아웃리치에 참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서울에서의 치열 했던 삶에 호되게 혼나고 지쳐 있을 때라 더욱 가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게 들었습니다.
의료 관련 경험이 전무한 저를 은혜로 끼워 주신 역할은 사진 담당이었습니다. 케냐에 가기 전에는 몰랐는데, 사진 담당이 가장 큰 은혜와 하나님의 일하심을 목격하는 자리였습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매일매일 우리 아웃리치 팀과 김홍일, 이해정 선교사님이 사역하시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도착한 그 순간부터 마치 리허설이라도 한 것처럼 가장 어린 소년부부터 장년부까지 하나 되어 움직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번 아웃리치 약속의 말씀인 로마서 8:28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말씀이 실현되는 것을 가장 자세히,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또한 감사했던 점은 아웃리치는 우리가 현지 분들을 섬기러 가는 것인 줄 알았는데, 도리어 더 큰 섬김을 받고 왔다는 사실입니다. 김홍일 선교사님을 통해 현지 교인분들이 몇 달 전부터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시고 기다리셨는지 듣게 되었습니다. 추운 겨울에 우리 숙소에 외풍이 들진 않을까 싶어 집에 하나밖에 없는 이불로 숙소 창을 가려주시고, 사역 중간중간 따뜻한 차를 대접하기 위해 우유 살 돈을 모으시는 등 정말 감사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는 섬김을 받고 왔습니다. 왜 예수님께서 과부의 두 렙돈을 기뻐하셨는지 몸소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케냐에서 목격한 사랑과 섬김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어떻게 국경과 인종을 넘어 사람들을 하나 되게 하시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두바이에서의 마지막 기억을 케냐 아웃리치로 간직하게 되어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