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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3째주 | 목회서신 (№222)

Date
2024/07/18

두바이한인교회 목회서신(222) [갈3:15-18]

사랑하는 두바이한인교회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의 삶과 가정과 일터에 가득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최근 역주행부터 리메이크까지 옛 노래를 이제는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듣고 부르는 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서랍 어딘가에 넣어두었던 물건을 꺼낸 것처럼 추억을 소환하고, 자녀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한 번은 익숙한 노래를 듣고 있는 아이들에게 누가 불렀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누군가 AI 작업으로 A라는 사람의 노래를 B라는 사람의 목소리로 만든 노래를 듣는다고 합니다. B라는 사람은 실제 그 음반을 내지 않았지만, AI 기술을 통해 B라는 사람의 특유의 목소리로 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심지어 고인의 목소리와 데이터를 입력하여 AI 작업으로 고인과 대화할 수 있는 기술까지 생기게 되었다고 하니 누군가에게는 도움과 위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소름 끼치도록 무서운 일들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AI를 통해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만들고, 상담과 조언을 받을 수 있고, 사람이 하기 힘든 작업들도 맡길 수 있으니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또한 자녀들이 설 수 있는 자리는 어디일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가 바둑을 잘 둘까? 누가 그림을 잘 그릴까? 누가 음악을 잘 만들까? 누가 계산을 잘 할까? 누가 자료를 빨리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당연히 인간이 앞선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런 고민을 하던 중 지난주 한 집사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제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진정성’입니다. 앞으로 세상이 발전할수록 더 완벽에 가까운 결과물을 AI를 통해 얻게 될 것입니다. 음악을 예로 들어 고음 영역대와 복잡한 음표를 실수 하나 하지 않고 완벽하게 구현해 낸 디지털 음악이 처음에는 대단하게 여겨질지는 모르겠으나, 그 소리가 우리 삶에 영향력과 감명을 계속해서 줄 수 있을까요?
20년 전 실향민들을 만나 동요와 옛 노래를 함께 불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슬픔에 잠겨 울먹이며 우리는 찬송가를 부르기도 합니다. 간증문을 읽다가 목이 매여 중간 중간 머뭇거리기도 하고 매끄럽게 전달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음이 부정확하지만 암송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불안정한 음정이기는 하지만 율동과 찬양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기쁨과 감동을 줍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믿음생활도 그러하지 않을까 합니다. 율법의 완전함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고, 만족을 드릴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 굳이 인간을 만드실 필요가 있었을까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AI처럼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결과물과 성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마음입니다. 진정성입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서를 통해 성도들에게 그 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왜 그런 사랑을 베푸셨을까요? 우리에게 100% 완벽에 가까운 행위, 공로, 성과, 결과, 열매를 얻기 위함이 아닙니다. 우리와 사랑 안에서 관계를 맺고 싶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우리의 믿음과 마음과 사랑을 고백하는 이번 한 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작은 고백마저도 기뻐하시는 아버지 하나님과 동행하는 복된 한 주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2024. 7. 18. 목요일. 두바이한인교회 최영신 목사 드림
찬양 | 진리
기도제목 |
행위와 열매와 성과와 결과물로 하나님을 만족시키려 하는 삶에서 어린 아이처럼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의 관계에서 오는 기쁨과 자유와 평안과 충만을 누리며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본문 | 갈라디아서 3:15-18
15 형제들아 내가 사람의 예대로 말하노니 사람의 언약이라도 정한 후에는 아무도 폐하거나 더하거나 하지 못하느니라 16 이 약속들은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말씀하신 것인데 여럿을 가리켜 그 자손들이라 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한 사람을 가리켜 네 자손이라 하셨으니 곧 그리스도라 17 내가 이것을 말하노니 하나님께서 미리 정하신 언약을 사백삼십 년 후에 생긴 율법이 폐기하지 못하고 그 약속을 헛되게 하지 못하리라 18 만일 그 유업이 율법에서 난 것이면 약속에서 난 것이 아니리라 그러나 하나님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아브라함에게 주신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