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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

부활절 칸타타를 마치며

김승관 집사 (새가족)
“무슨 일이고!” “두바이에 다시 오신다는 소식에 연락드립니다. 부활절 칸타타 곡입니다.“
유튜브 영상과 함께 ○○○ 권사님으로부터 카톡을 받았습니다.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세상에 비밀은 없구나, 정말 착하게 살아야겠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번 부활절 칸타타는 그 어느 때보다 저에게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두바이에 다시 오게 된 것이고, 두 번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활절 칸타타 솔로를 맡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큰 의미는 두바이한인교회 성가대의 저력을 다시 한 번 경험한 것이었습니다.
성가대원 한 분, 한 분의 음악적인 내공과 저력은 전공도, 이력도, 배경도 다 무색하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이번 부활절 칸타타는 두바이한인교회 성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합하여 100점을 만들어 낸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예수께서 다시 사셨습니다. 죄 없으신 예수께서 사망 권세 모두 이기시고 죽음에서 부활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살아가는 나의 모습은 때로는 하루의 수고가 힘에 겹고, 마음의 짐이 무거워질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낙심하며, 하나님이 어디에 있냐 묻기도 하고 예수는 메시아가 아니요, 사기꾼이다 라고 조롱하는 자처럼 망가져가는 제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죄 없으신 예수께서 나의 죄를 뒤집어쓰고 죽음에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천지 만물을 말씀으로 창조하신 하나님, 역사의 주관자 되시며 찬양받기에 합당하신 하나님, 지금도 여전히 나를 사랑하시는 아버지 하나님, 지금 내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 전부가 아님을 믿습니다. 내가 어떤 모습, 어떤 위치에 있든, 여전히 나를 바라보시고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기 원합니다.
오늘도 부활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연약한 부분들이 회복되며, 자유함을 외칠 수 있는 삶을 살기 소망합니다.
이정일 집사 (RAK-1)
세상을 살아오는 동안, 어린 시절부터 교회를 접할 기회가 있었고, 잠시 세속에 물들었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일상이 당연하듯 이어져 온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앞이 보이지 않던 시기에는 저에게 따뜻한 친구가 되어 주셨고, 결단이 필요한 때에는 기대고 싶은 조력자가 되어 주시며, 저는 주님의 사랑을 느끼며 살아온 시기를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탕자처럼 육신이 자라면서 잠시 우쭐해지는 시기도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사춘기를 겪고, 시간이 지나 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저는 자연스럽게 시작보다는 내리막을 알게 되었고, 서서히 인생의 마지막 장을 준비해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어려서부터 항상 함께했던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부모님이 연로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야 주님의 말씀이 연약한 내 심연에 와닿아 자리하게 됨을 느낍니다.
칸타타에 직접 참여하며 바리새인이 되어 보고, 제사장이 되어 보기도 하며, 예수님을 배신하는 입장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진정 깨닫게 된 것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곁에서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는 말씀을 들었던 강도의 마음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칸타타 동안 차마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돌아보면 개인적으로는 두 해 남짓한, 단 두 번의 칸타타 참여였습니다. 저에게는 지나친 호사였고, 영광이었으며, 넘치는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언제나 주님 곁에 머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안진형 집사 (Harmony-3)
“예수를 죽여야 한다!“ 왜 칸타타에서는 항상 이런 역할이 베이스의 몫일까?
대제사장의 가사를 반복하면서, “이 가사 참 안 좋다. 입에 붙으면 어쩌지?“라고 고민하였습니다. 그런데 준비하는 동안, “오소서, 성령님!”이라는 고백이 늘 넘쳐나는 가정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제 마음에 자연스럽게 흘러 넘쳤습니다.
늘 상황과 여건을 핑계 삼아왔지만, 결국 모든 것을 이루어 가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그 은혜를 경험한 2025년 칸타타였습니다.
장미향 집사 (Olive-1)
하나님의 은혜로 두바이와 RAK성전이 연합하여 부활하신 예수님께 기쁨과 영광의 찬송을 올려드릴 수 있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모든 성도가 하나 되어 감격과 환희의 순간을 함께 누린, 참된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병든 자를 고치시고 죽은 자를 살리실 때, 사람들은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며 그분을 따랐습니다. 그러나 6번째 찬양에서는 “예수를 죽여라, 십자가에 못 박아라” 외치는 군중 속의 목소리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나는 ‘예수님을 팔지 않겠다’, ‘부인하지 않겠다’ 다짐했지만, 결국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 두려움에 휩싸여 군중 속 한 사람이 되어버린, 예수님을 죽인 100% 죄인임을 고백하며 깊이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죄인인 우리를 위해 죽기까지 사랑하셔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주님의 한량없는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9번째 찬양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기뻐하며 찬양하고 그분이 먼저 우리를 대신하여 겪으신 십자가의 수치와 조롱, 멸시와 천대, 인간의 몸으로 당하신 극한의 고통을 기억했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때로는 수치와 고난의 시간이 찾아오지만, 이는 주님께서 우리를 고치시고 살리시기 위한 사랑임을 깨닫기 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각자에게 맡겨주신 ‘내 몫의 십자가’를 기쁨으로 잘 지고, 말씀을 믿고 살아내며, 그 안에 담긴 은혜를 누리는 삶을 살아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