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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

하나님의 백성으로 가득 차는 그날을 꿈꾸고 소망합니다

박덕남 성도 (새가족)
샬롬! 저는 1월 말, 남편의 발령으로 한국에서 두바이로 오게 되었습니다. 성인이 된 아이들은 한국에 남겨 두고, 남편과 둘만 이곳에서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두바이한인교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등록하여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외국 생활이 낯설지 않은 저는, 두려움이나 걱정보다는 “이번에도 좋은 교회에서 두바이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그 첫걸음으로 새가족 양육반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양육반에서는 새가족담당 권사님과 동갑내기 집사님, 그리고 저 이렇게 세 사람이 화요일마다 만나 3주 동안 과정을 함께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이 누구신지, 예수님은 어떤 분인지,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 소개하는 정도겠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직접 미리 공부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일대일로 ‘나’라는 사람을 만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바쁘기는커녕, 시간이 너무 많은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전에 익숙한 습관대로 신앙생활을 하는 저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슬람지역인 이곳에 단순히 ‘남편을 따라온 동반 입국자’로 여겼던 저 자신을 넘어, 이곳에서 살아가며 기대와 소망을 품고 있어야 함을 일깨워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매주 주일마다 학교 강당을 빌려 예배를 드리는데, 그 준비를 위해 일찍 나와 섬기시는 손길들을 보게 됩니다. 예전에는 예배당에 앉으면 ‘준비’라는 과정이 있는 줄도 몰랐었는데, 이곳에서는 그 준비 자체가 은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배당에 앉을 때마다 하나님께서 이곳에서도 여전히 일하고 계시고, 우리로 모이게 하신다는 사실에 감사의 고백이 먼저 나옵니다.
두바이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예배 시간에 들은 설교가 기억납니다. 정해진 기간 동안 출석하는 저뿐 아니라,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온 성도들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맡기신 필요와 사명이 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새신자로 교회에 있으면서 묵묵히 교회를 섬기고 지켜온 많은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생겼고, 저 역시 있는 동안 충성된 제자로 살아야겠다는 도전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슬람 국가에서 처음 맞이한 라마단 기간도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해가 떠 있는 동안과 해가 진 이후 이슬람인들의 생활을 보면서, 하나님을 모르는 백성의 삶은 이렇게 어리석을 수밖에 없음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저 예배당에 앉아 이 땅에 하나님의 복음을 받아들일 수많은 사람들이 세워지기를, 또 그들을 위해 준비된 일꾼들이 더 많이 보내지기를 간절히 기도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구원하기 원하시는 많은 영혼들이 있음을 바라보며, 다양한 언어로 복음이 전해지는 두바이가 되기를 오늘도 기도합니다.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그들 중에 있다” 하신 말씀을 믿으며, 아랍에미리트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가득 차는 그날을 꿈꾸고 소망하며, 기도하는 일꾼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