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신 담임목사
제임스 패커는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고 사랑받는 신학자이자 목회자입니다. 그의 저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특히 우리에게 친숙하며, 기독교 고전으로 손꼽힙니다. 패커의 글은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통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모든 페이지마다 밑줄을 그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주옥같은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실제로 2024년 안수집사와 권사로 피택되신 분들의 훈련 과정에서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필독서로 추천한 바 있습니다.
오늘은 그의 또 다른 책을 소개하려 합니다. 사실 제목보다 저자의 이름에 끌려 이 책을 구입했는데, 역시 그의 명성과 내공에 걸맞게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책이었습니다. 최근 교회 안에서 ‘거룩’과 ‘회개’라는 주제는 점점 더 진부한 개념으로 여겨지거나, 때로는 부담스러운 주제로 느껴지곤 합니다. 많은 성도가 구원과 칭의는 당연하게 여기지만, 성화와 성숙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특권은 분명히 인식하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은 종종 간과하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이 책에서 제임스 패커는 거룩을 단순히 초월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으로 제한하지 않습니다. 그는 거룩함이 우리의 삶과 인격, 구체적인 실천 속에서 실제로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거룩한 삶을 위해 겸손, 자기 인식, 회개를 필수적인 요소로 제시한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무엇보다도 거룩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회개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또한 패커는 거룩한 삶이 결코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합니다. 영혼의 친구, 공동체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령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그의 주장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거룩한 삶을 추구하는 성도님들께, 혹은 아직 거룩이라는 주제에 자신이 없지만 그 의미와 가치를 알고 싶어 하시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