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구 집사 (청소년부 교사)
“하나님, 왜 저를 두바이로 보내셨나요?”
4년여 전, 두바이에 주재원으로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저는 하나님께 이렇게 질문드렸습니다. 단순히 직장 업무를 위해 이곳에 보내신 것은 아닐 터인데, 저를 두바이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주신 응답은 “두바이에서 만날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는 되물었습니다. “하나님, 이곳은 이슬람의 땅입니다. 제가 어떻게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요? 자신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에 다음 세대를 비춰주셨고, 저는 자연스레 DKC 청소년부 교사로 자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한국 귀임을 두 달 앞둔 시점에서 저는 다시 하나님께 묻습니다.
“하나님, 왜 저를 두바이로 보내셨나요?”
하나님은 제 눈앞에 사랑스럽고 소중한 아이들의 얼굴을 그려주십니다. 부족한 저를 청소년부 교사로 세워주신 은혜에 감사가 넘칩니다. 저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고등부 학생들과 함께하며, 특히 졸업반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3이라는 시기는 인생에서 가장 고단하고 외로운 시간일 수 있지만, 동시에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 찾고 의지하게 되는 귀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에게 진정한 위로와 힘이 되기를 기도하며, 매주 함께 말씀을 나누고 공부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아이들과 매주 성경 말씀을 암송하며 은혜를 깊이 누릴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바라볼 때마다 그들의 찬란한 미래 앞에 제 마음도 함께 뛰고 설렙니다.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이라는 단어가 아이들의 눈빛과 미소 속에 분명하게 담겨 있습니다. 그 아름다운 계절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에 제가 작은 밑거름이라도 될 수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고 벅찬 일입니다. 함께 사역했던 사랑하는 교역자님들과 교사분들 한 분 한 분도 떠오릅니다. 매 주일 아침, 예배 전 함께 모여 교제하고 기도하던 시간, 하이터치 시간에 아이들의 진솔한 은혜의 고백을 들으며 함께 눈물 흘리던 순간들… 이 모든 순간이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을 함께 만들어 간, 귀한 밑가지들이었다고 믿습니다.
아이들은 계속해서 자라날 것입니다. 함께 나눴던 작은 말씀의 씨앗들이 그들의 마음속에서 자라나고, 평생을 하나님 앞에서 아름다운 열매로 맺히기를, 그리고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을 만들어 가길 소망합니다. 저는 아래 사도행전 말씀으로 그동안 만났던 DKC 청소년부 아이들을 위해 기도를 이어가겠습니다.
“지금 내가 여러분을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 (행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