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신 담임목사
일과 소명 관련하여 팀 켈러의 《일과 영성》을 읽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먼저 추천해 드립니다.
오늘은 존 레녹스의 《일과 소명》이라는 책을 소개하려 합니다.
존 레녹스는 옥스퍼드 대학교 수학과 명예 교수이자 기독교 변증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목회자는 아니지만, 평소에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한편으로는 성경을 연구하고 말씀을 열정적으로 전해 온 평신도 사역자입니다.
《일과 소명》에서 그는 창세기 말씀으로 논의를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일을 맡기셨고, 동시에 적절한 쉼을 통해 삶의 리듬을 회복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일과 쉼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질서라는 것입니다.
존 레녹스는 독일 《포커스 매거진》의 설문조사를 인용하며, 많은 사람이 일을 하는 가장 큰 이유로 ‘돈’을 꼽았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어떤 동기로 일을 해야 할까요? 그는 마태복음 6장 19~24절 말씀을 통해 세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1.
우리는 어디에 투자하고 있는가? (땅인가, 하늘인가)
2.
우리는 세상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가? (밝은 눈인가, 어두운 눈인가)
3.
우리는 누구를 주인으로 섬기고 있는가? (하나님인가, 돈인가)
그는 어떤 일을 하든지 주님을 위해 하듯 행하며, 일 그 자체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에서 말하는 삶의 태도와도 맞닿아 있는 메시지입니다.
모든 사람이 목회자처럼 교회 풀타임(Full-time) 사역자의 길을 걷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이 곧 어떤 이는 하나님의 일에, 어떤 이는 그렇지 않은 삶에 부름받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을 서로 다른 자리로 보내시고, 그 자리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십니다.
목회자는 교회 안에서 말씀과 목양의 사명을 맡고 있지만, 성도 한 사람 한 사람 또한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도록 부름받은 사명자입니다. 교회와 세상은 분리된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동일한 목적을 위해 사용하시는 서로 다른 현장입니다.
대부분의 성도들은 일터와 가정, 관계와 일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며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목회자와 성도는 역할만 다를 뿐, 모두가 같은 부르심 안에서 동역자로 서 있는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일과 소명, 일과 믿음 관련하여 고민을 많이 하시는 성도님들이 계시다면 올여름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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