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한인교회 목회서신(276) [시56:8]
사랑하는 두바이한인교회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의 삶과 가정과 일터에 가득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지난 2년 반 동안 저희와 함께 했던 박도신 목사님과 신하선 전도사님이 지난 주일 사임 인사를 성도님들과 나눴습니다. 미국 유학 길에 오르게 될 박도신 목사님의 삶에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모든 섬김과 수고를 하나님께서 기억하실 줄 믿습니다.
돌아오는 주일에는 이용길 목사님 가정이 부임 인사를 하게 됩니다. 두바이 삶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가족과 처음으로 한 달 정도 떨어져 지내게 된 여름이었습니다. 주변 집사님들께서 “한 주는 좋을 거예요.”라며 웃으며 귀띔해 주셨습니다. 정말 한 주는 좋았습니다. 돌아보니 심방을 마친 뒤 조용하고 불 꺼진 집에 들어가는 것이 재미없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 점을 제외하면 한 달 살이를 잘 해낸 것 같습니다.
신학교 가기 전 성경을 묵상하면서 제 마음을 터치했던 말씀을 오늘 나누려 합니다. 바로 시편 56:8입니다.
시편은 문제를 풀거나 성경공부하듯 읽지 않고, 매일 정해진 분량을 꾸준히 읽고 묵상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가 참 컸던 것 같습니다. 매일의 일상 속에서 시편 묵상은 제게 기도의 시간이 되었고, 동시에 말씀으로 응답해 주시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시편 56편은 표제에 나와 있듯 다윗이 가드에서 블레셋 사람에게 잡혔을 때 하나님께 올려드린 고백입니다. 다윗에게는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시기가 오히려 가장 불행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름을 떨치는 장군이 되었고, 왕의 사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옹졸한 사울 왕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오랜 시간 도망자 신세로 쫓기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럼에도 다윗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믿음을 잃지 않습니다. 쫓기는 그에게 왕궁도, 군대도, 그의 배경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직 하나님께 피하고, 하나님을 자신의 도움이자 피난처로 삼습니다.
다윗은 오늘 본문에서 자신의 유리함, 곧 망명과 방랑의 삶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발걸음을 세시니, 지난날도 아시고 앞으로의 날도 아실 것이라는 믿음을 고백합니다.
이스라엘의 최고 자리에 올랐던 날들이 다윗에게는 비극의 시작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많은 눈물을 흘렸고, 자신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아 달라”고 기도합니다. 자신의 기도와 눈물, 고통과 아픔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하나님만 알아주시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깊은 신앙의 고백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는 저마다 눈물 주머니를 하나쯤은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깊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눈물 주머니가 여러 개인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오늘 다윗의 고백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도 눈물 주머니, 아니 눈물 병을 가지고 계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의 눈물을 알고 계신다고 다윗은 고백합니다. 이 말씀이 오늘도 광야의 길을 걷고 있는 두바이한인교회 모든 성도님들께 위로와 힘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25. 7. 31. 목요일.
두바이한인교회 최영신 목사 드림
찬양 | 내 이름 아시죠
기도제목 |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 우리의 갈 길을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본문 | 시편 56:8
8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사오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