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한인교회 목회서신(280) [막1:12-13]
사랑하는 두바이한인교회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의 삶과 가정과 일터에 가득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 저를 선교사로 서원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던 초등학교 시절, 장래 희망란에 선교사라고 적곤 했습니다. 중학생이 되면서는 선교사라는 단어를 잊고 지냈고, 고등학교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교 1학년 1학기 때 어떤 계기로 졸업 후 신학을 공부해야겠다는 결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 강의 시간에 한 교수님께서 저에게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최군, 자네 꿈은 무엇인가?”
저는 주저함 없이 대답했습니다.
“네, 제 꿈은 목사가 되는 겁니다.”
그때까지 제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고백이었기에, 친구들은 놀랐고 교수님 또한 의외라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셨던 기억이 납니다.
군 입대 후 신참으로 소대에 배정받았을 때, 한 고참이 저에게 장래 희망을 물었습니다. 그때도 주저함 없이 ‘목사’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로 인해 이등병 시절부터 제 별명은 ‘최목사’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썩 달갑지 않은 호칭이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더 언행에 조심하며, 예비 목회자로서의 자세를 지키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시며 사단의 세 가지 유혹에 직면하셨습니다. 그분의 삶의 중심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과 더불어 소명과 사명이 확실히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과 유혹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우리의 정체성, 삶의 목적, 소망에 관한 질문을 받곤 합니다.
그때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후회스러운 답변이나 회피하는 답변을 하게 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이 땅에 부르심을 받은 이유에 대해 항상 깨어 있고, 신중하게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은 흔들림 없이 사명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물론 외로움과 두려움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깊은 신뢰와 기도의 자리에서 예수님은 다시금 가야 할 길을 묵상하시고, 그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우리 또한 하나님을 신뢰하며 깊은 기도의 영성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순례자의 길과 사명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기를 소망합니다.
2025. 9. 18. 목요일.
두바이한인교회 최영신 목사 드림
찬양 | 나의 하나님
기도제목 |
삶의 이유, 소망에 관한 질문 앞에 항상 대답할 준비를 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본문 | 마가복음 1:12-13
12 성령이 곧 예수를 광야로 몰아내신지라
13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