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한인교회 목회서신(281) [막14:60-62]
사랑하는 두바이한인교회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의 삶과 가정과 일터에 가득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저녁에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월요일 새벽 1시에 일어나 마다가스카르로 향하기 위해 두바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에티오피아를 경유해 수도에 무사히 도착했고, 목회서신을 쓰는 화요일 오전에는 교회가 설립한 학교가 있는 아날라벨로나 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이곳에는 인터넷이 있지만 아날라벨로나 지역 상황을 알 수 없어, 미리 목회서신을 쓰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한국의 가을 하늘처럼 청명한 하늘을 보니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지평선 끝까지 탁 트인 목가적인 풍경과 쾌청한 하늘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도착한 날, 이곳에서 공공의료선교를 하고 계신 이○○ 선교사님의 센터를 방문해 그곳의 역사와 사역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기도 제목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화·수·목에는 저희가 목적한 아날라벨로나 국제학교에 머물며 담당자와 대화를 나누고, 현재의 어려움과 앞으로의 소망에 대해 함께 나눌 계획입니다.
오전에 DKC 큐티 매거진으로 말씀을 묵상하던 중 사도행전 15:28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현대인의 성경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꼭 필요한 것 몇 가지 외에는 여러분에게 아무 짐도 지우지 않으려는 것이 성령님의 뜻이며 우리의 결정입니다.”
‘성령님의 뜻’이라는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는데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우리의 모든 결정에 앞서 성령님의 뜻을 묻는 이번 여정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늘 본문 마가복음 14:60-62을 보면, 예수님께서 심문을 당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심문 가운데 침묵으로 일관하셨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분명히 선언하셨습니다. 우리는 억울한 일을 당하면 변론하고 싶고, 불리할 때에는 침묵하고 싶어집니다.
그런 면에서 침묵과 선언 사이에는 지혜와 담력이 필요합니다.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인지, 침묵해야 하는 상황인지 분별하는 데에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또 말하기를 주저하고 싶은 상황에서 반드시 말해야 할 때는 담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침묵과 담력이 소명과 사명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소명과 사명이 분명하셨기에 때로는 침묵하셨고, 때로는 대답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안에 분명한 소명과 사명이 있기에 말을 해야 할 때에는 담대하게 거침없이 선포하고, 입술을 아껴야 할 때에는 지혜롭게 침묵할 수 있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25. 9. 25. 목요일.
두바이한인교회 최영신 목사 드림
찬양 | 내 눈 주의 영광을 보네
기도제목 |
하나님의 부르심 가운데 분명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사명자의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본문 | 마가복음 14:60-62
60 대제사장이 가운데 일어서서 예수에게 물어 이르되 너는 아무 대답도 없느냐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 하되
61 침묵하고 아무 대답도 아니하시거늘 대제사장이 다시 물어 이르되 네가 찬송 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
62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