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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

감비아에서 온 선교편지

정상준 · 장혜정 선교사
사랑하는 동역자님,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작년에 안식년을 마치고 후반기 사역을 준비하면서 주님께서 주신 마음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었습니다. 13년 전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아이들 몇 명을 데리고 시작했던 성경공부 모임이 커져서 2016년도 11월에 20여명의 아이들과 함께 첫 예배를 드렸고 그 아이들 가운데, 무슬림이었던 알리 형제는 예수님을 믿고 지금은 미국에서 신학 공부를 하며 대학 축구선수로 뛰고 있고, 이브라임 형제와 가스통 형제와 쌍 형제는 리더로 성장해서 지금은 제 옆에서 사역자로 돕고 있고 10여명의 형제들은 꾸준히 예배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키즈클럽

초심으로 돌아가 올해 초부터 새롭게 시작한 사역이 8세부터 14세까지의 어린 아이들을 위한 키즈클럽이었습니다. 기존 축구사역과 교회사역, 그리고 호스텔 사역에 더해서 키즈클럽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게다가 다목적 경기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눈코 뜰새 없이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처음 키즈클럽을 시작할 때는 동네 아이들 대부분이 다라(코란을 배우는 학교)를 다녀서 10여명 정도였는데 점차 아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30~40여명의 아이들이 정기적으로 참석을 하게 되었고 함께 게임도 하고 찬양도 하며 성경 이야기를 나누면서 신뢰를 쌓아갔습니다.

Eagles Summer Camp 2025

키즈 클럽을 통해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키즈들을 대상으로 올해 이글스 써머 캠프를 진행했습니다. 한국의 여름성경학교처럼 진행을 하였습니다. 이글스 공동체 교회에서 성장한 10대, 20대의 아이들이 캠프 스탭으로 참여를 하였고, WEC 선교사인 킴(뉴질랜드)과 소피(독일)도 스탭으로 섬기면서 써머 캠프가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써머 캠프를 끝내고 피드백 시간을 가졌는데, 그 동안의 어떤 써머 캠프보다 프로그램이 짜임새 있고 재미있었으며, 아이들에게 복음이 효과적으로 전해졌다는 고백이 많았습니다. 최종적인 참여 인원은 76명이었습니다. 한번도 예수님에 대해서 제대로 배워보지 못했던 아이들이 예수님에 대해서 듣고 배우고 나중에는 앞에 서서 캠프 동안 배운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정확하게 말하는 모습은 캠프를 진행한 저희도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캠프 이후..

써머 캠프를 마치고 아이들에게 토요일 성경공부와 주일예배에 참석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참석하라고 초청을 했는데, 써머 캠프에 참여한 아이들 가운데 놀랍게도 토요일 성경공부에 5명이, 그리고 평생 교회라는 곳에 온 적이 없는 아이들이 주일예배에 20명 정도가 참여를 했습니다. 리더들과 긴급회의를 열어 주일예배는 원래대로 오전 9시에 드리고, 오전 11시에 주일학교 예배를 새로 드리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이번에 써머 캠프를 진행하면서 참으로 감사했던 것은 그동안 영적으로 양육해 왔던 아이들이 든든하게 리더로 성장해서 여러 면에서 다음 세대를 성숙하게 섬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저희가 언제 사역의 자리에서 물러날지 모르지만 그 후로도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다목적 구장, 그리고 연령별 풋볼 토너먼트

처음 다목적 구장을 지을 때는 굳이 많은 비용을 들여 풋살 경기장을 지을 필요가 있을까 생각도 들었고, 현재 구장은 페인트도 칠하지 못하고 바닥 라인도 그리지 않아서 우중충해 보이지만,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한편 매일 매일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밀려 오다 보니 감당하기 힘들어 반은 돌려 보내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기도 합니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8세 이하, 그리고 12세 이하 축구 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 달 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15세 이하 축구 대회는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8강전에서 이기고, 4강에 진출해 있습니다. 또한 연중 감비아에서 가장 큰 대회(성인팀)인 나웨탄 대회에 저희 이글스 축구팀이 참여하는데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수개월간 땀 흘려 훈련중입니다. 여러 축구 대회를 준비하면서 이글스 축구팀이 더욱 하나 되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알리 이야기

알리 형제는 지난 여름 방학(5~7월) 동안 캘리포니아에 있는 축구팀(세미프로, 4부 리그)에서 축구 선수로 뛰었습니다.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임에도 팀의 주전으로 활약을 하였습니다. 시합과 훈련이 없는 날에는 LA에 있는 홈리스 사역을 도왔고, 키즈 써머 캠프의 스탭으로 섬기며 사역을 하였습니다. 어디를 가나 성숙한 모습으로 섬기면서 팀 감독과 동료 선수들 그리고 호스트 패밀리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제 알리는 8월 초에 학교로 돌아가 프리시즌 캠프에 돌입하고, 3학년 2학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졸업할 때까지 학비를 위해서 계속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1) 날마다 영적으로 깨어서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2) 이글스 축구 아카데미가 복음의 통로가 될 수 있도록 (3) 새로 시작하는 주일학교 예배를 통해서 제2의 알리 형제가 나올수 있도록 (4) 리더로 잘 성장하고 있는 이브라임, 쌍, 가스통 형제가 주의 나라를 위해 더욱 헌신할 수 있도록
어느덧 안식년을 마치고 감비아에 다시 돌아 온지 만 11개월이 넘었네요. 다양한 사역으로 인해서 분주하지만, 기도와 물질로 함께 하는 동역자님들이 계시고, 제자들이 성장해서 같은 마음으로 주의 나라의 확장을 위해서 애쓰고 있어서 외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움을 담아 감비아에서 정상준, 장혜정 선교사 드림
감비아 선교편지 (25-8월).pdf
1.3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