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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

하나님이 예비하신 믿음의 공동체

안병우 · 김희제 집사 (하모니4)
먼저 제 간증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저희 가족을 간단히 소개드리면, 남편 안병우 집사, 중학교 3학년 딸 안희윤, 그리고 저, 이렇게 세 식구입니다. 올해 초 남편이 두바이로 발령을 받게 되어 저희 가족은 함께 이곳으로 오게 되었고, 이제 두바이에서 생활한지 약 9개월 정도 되어갑니다.
예전에 이집트에서도 주재원 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이곳 두바이는 이집트와 분위기나 생활환경이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앞집, 옆집과도 친밀하게 지내며 서로의 일상까지 공유했지만, 두바이에서는 이웃이 누군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높은 물가와 무더운 날씨로 인해 외부 활동도 쉽지 않고 사람을 만나기도 조심스러운 환경 속에서 자연스레 외로움과 우울감에 빠지기 쉬웠고, 저 역시 두바이 생활 초반에는 침체되고 무료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이 오히려 저를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하는 은혜의 계기가 되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바쁘게 살아오며 놓쳤던 하나님과의 교제, 말씀 앞에 머무는 시간들이 자연스럽게 회복되었고, 지금은 교회와 셀모임, 그리고 성경읽기에 집중하면서 하나님을 더 알아가는 귀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두바이 삶 가운데 하나님께서 선하게 예비해주신 은혜들을 이곳에서 나누고 싶습니다.
먼저 두바이한인교회인데요. 교회 등록 후 바로 이루어진 담임목사님의 심방을 통해,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알바샤, 버두바이, 라스알카이마, 온라인 예배까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곳곳에서 뜨겁게 드려지는 예배들을 통해 성도들의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예배에 대한 열망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회에 체계적이고 다양한 양육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어,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풍성하게 열려있다는 것도 축복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담임목사님과 모든 교역자분들의 헌신과 수고의 열매임을 알기에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무엇보다 교회의 핵심 가치인 선교를 통해, 중동 땅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어가는 현장을 직접 보며 그 사역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은 은혜이자 감격입니다. 앞으로도 두바이한인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실 놀라운 일들을 기대하며 감사드립니다.
두 번째로는 하모니4 부부셀입니다. 공동체 성경읽기를 함께 하고, 매일 성경 한 장씩 묵상하여 나누고, 화요일에는 여성셀원끼리 기도모임으로, 토요일에는 모든 셀원이 함께 모여 성경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토요 성경공부는 기본 5시간 이상 진행되고, 식사 교제도 하고 신앙서적을 읽은 후 감상도 나눕니다. 비교적 빡센(?) 셀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주, 그리고 오랜시간 만나는데도 못다한 이야기는 다음에 만나서 또 하자고들 하십니다 ^^
기회가 될때마다 함께 식사도 하고 여행도 가는 진짜 형제자매와 같은 셀을 만나 참 감사합니다. 그 중심에는 말씀과 기도가 있기에 만나도 만나도 더 만나고 싶고, 떨어져 있으면 그립고 서로를 위해 중보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셀 공동체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올 해 상반기에는 <마더와이즈 회복>편을 수료했습니다. 회복 과정을 통해 저는 그리스도의 신부요, 하나님의 상속자로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함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고, 성경에 나오는 천국의 모습을 상상하며 구원의 기쁨을 깊이 되새기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기쁨을 혼자만 간직할 수 없어서, 믿지 않는 가족과 지인들을 위해 더 기도하게 되었고, 현재는 <마더와이즈 지혜>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말씀 안에서 지혜로 선 자 되어 현숙한 아내, 지혜로운 엄마로서 가정 안에 작은 천국을 이루어가길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을 두바이로 부르신 목적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에 순종하며 하루하루 말씀 안에 살아갈 때 가장 좋은 길, 가장 완전한 길로 이끄실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대합니다. 저희 가정이 앞으로 이곳에서 잘 정착하도록, 또 가정과 교회와 모든 속한 공동체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