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주보

하나님의 은혜로 세워진 아날라벨로나 국제학교

이규진 목사 (선교위원회 담당)
마다가스카르 아날라벨로나 국제학교(Analavelona International School)를 떠올리며, 저는 하나님께서 왜 굳이 이 먼 곳에 학교를 세우셨을까를 곰곰이 묵상했습니다. 구글 지도조차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 땅… 하나님은 과연 무엇을 보셨기에 이곳을 택하셨을까 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에티오피아를 경유해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수도에서 차로 15시간, 혹은 경비행기로 1시간 20분 거리의 아날라벨로나 국제학교.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항공선교회(MAF)의 작은 비행기에 오르자, 선교사이자 조종사가 우리의 방문을 위해 짧고도 뜨거운 기도를 해주며 비행이 시작됩니다. 그 짧은 기도는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묵직한 소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힘차게 울려 퍼지는 프로펠러 소리와 함께 하늘로 치솟는 비행기. 1시간 20분 후,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는 순간 황톳빛 땅에서 수많은 사람이 손을 흔들며 노래로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그 장면을 보는 순간, 설명할 수 없는 벅참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아날라벨로나 학교가 세워진 과정, 그리고 닥터 이아리가 누릴 수 있었던 모든 부와 명예를 내려놓고 마다가스카르로 와서 하나님의 꿈을 붙든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하나님께서 여전히 변함없이 일하고 계심을 보게 되었습니다. 야크로파 재배, 양식장 운영 등 지역을 일으키는 다양한 프로젝트들, 그리고 그 중심에 ‘교육’이 있어야 한다는 흔들림 없는 철학. 그 모든 노력을 바라보며 깊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학교에 도착했을 때 전교생이 함께 나와 환영의 노래를 부르며 아프리카식 춤으로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작은 선물을 전할 때 두 손을 모아 겸손과 감사로 받는 아이들의 모습, 랩톱을 전달하자 환호를 터뜨리며 기뻐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은 두바이한인교회 팀원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것들이 이들에게는 이렇게 큰 기쁨이 되는구나!” 새삼 그 사실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점심시간, 성도님들의 후원으로 아이들에게 흰 쌀밥과 고기, 탄산음료가 제공되었습니다. 웃음 가득한 얼굴로 어른보다 더 많은 양을 먹는 모습을 보며, ‘이 행복이 오래 지속되게 해 달라’고 조용히 기도하게 됩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서는 날, 비행기가 이륙할 때 마을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일손을 멈추고 우리를 향해 환한 얼굴로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그 손짓은 단순한 “잘 가요”가 아니라, “꼭 다시 만나요.”라고 말하는 듯한 따뜻한 소망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놀라운 일에 물질과 기도로 함께해 주신 두바이한인교회 성도님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