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연 집사 (하모니6)
현명한 엄마가 되는 방법이라니… 책으로, 영상으로 숱하게 보고 배웠고, 이미 난 아이를 나름대로 현명하게 많이 키워 놓은 것 같은데 10주 가까이 시간을 내어가며 또 배울 게 있을까. 이런 오만방자함으로 현미 목사님의 귀한 제안을 뒤로 한 채 도망다녔다. 마지못해 시작한 첫 시간, 나의 첫 기도제목은 ‘이곳에 마음문이 열리게 해주세요’였다. 하나님은 이미 아셨던 걸까, 내 이 단단해 보이는 마음이 열리는 데 채 일주일도 걸리지 않을 것을. 하루하루 책을 통해, 말씀을 통해 엄마 안지연이 아닌, 하나님의 딸인 나를 먼저 만나주셨다. 나를 먼저 살려내셔야 아내로서의 나도, 엄마로서의 나도 새로워질 수 있는 것이었나보다.
그 날에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요한복음 14:20]
처음 보는 말씀이 아니었다. 하지만 책에서 이 말씀을 보자 마른 뼈 같은 내 안에 생기가 들어와 살아나는 것 같았다. 나의 안과 밖을 온통 감싸고 계시다니! 처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을 때처럼 내 안의 저 밑 어딘가로부터 뜨거운 것이 느껴졌다. 이것이 성령님의 일하심인가. 하나님은 언제나 그렇게 나의 안과 밖을 지키며 나를 기다리고 계셨구나.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회복되자 매일의 묵상과 목사님의 강의가, 조원들과의 나눔이 그렇게 기다려질 수가 없었다. 모든 말씀에, 모든 찬양에, 모든 나눔에 눈물이 흘렀다. 부끄러움과 회개의 눈물, 감사의 눈물, 결단의 눈물.
하나님은 참으로 계획적이시다. 그렇게 나를 먼저 살려놓으시고 가정을 살피게 하신다. 나의 초점이하나님께로 맞춰져 가니, 늘 변함 없이 있던 남편과 아이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영혼으로 보여지기 시작하자 감히 함부로 대할 수가 없다. 이것을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과 후회들이 있었지만 조원들의 말처럼 나에게 가장 적절한 때에 하나님께서 알게 하시고 만나게 하셨음을 믿는다.
물론, 너무나도 나약하고 무지한 나를 잘 알기에 두렵다. 언제 다시 그 은혜의 눈꺼풀이 벗겨져 나의 연약한 본성이 튀어나올지 모른다. 그러기에 나는 생명줄을 꼭 잡고 놓지 않을 것이다. 나의 힘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 내가 말씀으로 채워지면, 내 안에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하다면 그것이 가정에, 교회에, 세상에 흘러가게 될 것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겠다.
또한, 믿음의 공동체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알게 된 것이 큰 감사이다. 개인의 신앙을 잘 지키면 되는 것이지, 하나님은 왜 그렇게 모이기를 힘쓰라고 하셨을까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이번 마더와이즈를 통해 너무나 명확히 알게 되었다. 혼자는 할 수 없는 것들을 해내게 하는 힘이 공동체에 있다라는 것을. 매일 나누는 조원들의 짧은 묵상들이 나를 중보자로 만들어 주고, 모든 대화의 주제가 그리스도가 되는 것이, 부담이 아닌 은혜로 다가오며, 빨리 만나서 하나님 얘기를 나누고 싶게 만드는 특별한 하나님의 사람들. 두달 남짓한 시간 동안 어떻게 이런 마음이 생기게 하시는 걸까.. 하나님이 하신 일임이 분명하다.
약 20년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신앙생활 중 수많은 고비마다 하나님은 다양한 방법으로 나를 건져내셨다. 이번에 쓰신 하나님의 방법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마더와이즈였다. 이 신비한 마더와이즈를 통해 하나님은 나를 다시 말씀 앞에 앉히셨다. 다시 기도하게 만드신다. 내 안에 그리스도의 생명을 담을 준비를 시키신다. 모든 것이 기가막힌 하나님의 일하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