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집사 (RAK-1 / 25-11-16 귀임)
살람 알라이쿰.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그것은 그저 낯선 나라의 인사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제 인생의 한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인사가 되었습니다.
2014년 여름, 갑자기 공지된 UAE 파견 계획은 입사 6년 차였던 저에게 하나의 선택지로 느껴졌습니다. 당시 어느 정도 업무가 익숙해져 매너리즘을 느끼고 있었고, 미래에 대한 확신도 부족했었습니다. 깊은 고민 없이 결정한 UAE행은 길어야 3~4년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어느덧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이곳은 제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 시절의 저는 하나님과 다소 멀어진 채, 모든 결정을 제 판단에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했고, 겉으로 보기에는 부족함 없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믿음을 떠난 삶이 그렇듯, 시간과 물질이 주는 만족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기 시작했고, 그 공허함을 외면하기 위해 더 많이 세상적인 것들을 붙잡아 보았지만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청년부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부장 집사님의 따뜻한 환대와 진심 어린 관심을 통해, 저는 다시 믿음의 자리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그곳에서 평생의 동반자를 만나 믿음의 가정을 이루었고,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두바이한인교회를 통해 경험한 믿음의 회복은 제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목사님의 권면으로 지난 11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떠나기 전 성도님들께 어떤 이야기를 전하면 좋을지 기도하는 가운데, 제 마음에 남은 한 단어는 ‘환대’였습니다.
우리는 늘 어떤 공동체에 속해 살아갑니다. 가정과 직장, 학교 등 크고 작은 공동체 속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갑니다. 그 안에 있을 때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새로운 공동체에 속하게 되었을 때—특히 혼자일 때—우리는 낯설고 외로운 마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때 건네지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작은 관심은, 그 사람에게 생각보다 큰 힘이 됩니다.
교회가 성장하면서 모든 이들을 세심히 돌보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새가족팀이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관심과 사랑이 더욱더 넘치는 두바이한인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처음 교회에 나왔을 때 제게 먼저 다가와 주셨던 청년부 담당 집사님의 관심과 사랑이 없었다면, 저는 이 공동체에 마음을 붙이고 신앙의 길을 걸어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기억이 저희 부부에게는 언젠가 청년부를 섬기겠다는 다짐으로 남아 있습니다.
나의 작은 환대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새로 오신 분들에게 따뜻한 인사 한마디를 건네보면 어떨까요. 처음에는 어색할지라도, 그 인사를 건네는 순간 우리 자신의 마음 또한 따뜻해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 환대는 교회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하루의 수고를 마치고 돌아온 가족에게, 학교와 일터에서 돌아온 자녀와 동료에게 따뜻한 인사 한마디를 건네는 삶. 늘 곁에 있어 당연하게 여겨졌던 사람들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금 기억하며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끝으로, 지난 시간 동안 저희 가정에 베풀어 주신 많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디에 있든, 저 역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