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형 집사 (하모니3)
저는 19년째 UAE 땅에서 살고 있지만, 그동안 선교 현장에는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내가 직접 가지 않아도 보내는 선교사가 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아웃리치의 자리는 언제나 다른 성도분들께 양보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랬던 제가 S국을 방문하게 된 것은 두바이한인교회의 선교 정책 전환 덕분이었습니다. 성도들이 선교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복음의 씨앗이 어떻게 뿌려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선교사님들의 삶을 가까이서 보자는 취지였습니다. 물질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의 기도와 관심을 현장에서 직접 느끼게 해드리고자 함이었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외부인에게 굳게 닫혀 있던 미지의 땅 S국을 가볼 수 있다는 점 또한, 마치 여호수아와 갈렙이 가나안 땅을 정탐했던 것과 같은 설렘으로 다가와 지원의 동기가 되었습니다.
방문 첫날에는 복음과 단절된 이슬람 땅의 사람들과 SNS로 소통하며 예수님을 전파하는 ‘라스트 콜’ 단체의 선교 사역을 소개받았습니다. 이어서 두바이 데이라 지역에서도 보기 드문 허름한 다세대 주택 단지에서 사역하시는 사띠쉬 인도 목사님을 찾아뵈었습니다. 복음 전파를 위해 오랜 시간 헌신해 오신 목사님의 사역 이야기를 듣고, 그 현장을 방문한 다른 선교팀과 함께 찬양하며 축복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튿날에는 오랜 시간 S국에서 하나님을 예배해 온 한인 분들을 만났습니다. 과거 ‘무따와(종교 경찰)’에게 연행되는 신앙의 시련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신 사우디한인교회 장로님·권사님 부부, 그리고 이슬람의 권세가 물러가기를 눈물로 기도해 오신 권사님을 뵈었습니다. 긴 세월 변함없이 하나님을 사모해 온 그분들의 삶은 그 자체로 큰 울림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사우디한인교회를 방문하여 금요 주일예배를 함께 드리고 성도들과 교제했습니다. 또한 필리핀 평신도 사역자들이 현지인들을 직접 만나 복음을 전파하는 현장을 방문하며, 삶을 드려 예수님의 지상 명령을 실천하는 그분들의 열정을 경험했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선교에는 장소, 시간, 국적, 인종의 구분이 없으며, 복음이 필요한 곳에 각자에게 주신 모습 그대로 순종하며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선교임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 이제 저는 안 돼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라며 점점 방관자가 되어가던 저에게, 제 분량에 맞는 새로운 비전을 갖게 해주신 이번 방문은 너무도 보람차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탐방처럼 선교지의 땅을 밟고 사명자들을 만나 위로하며 함께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를 완성해가는 기초가 됨을 보았습니다. 앞으로 계속될 선교지 방문에 더 많은 두바이한인교회 성도님이 함께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