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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

교회력 이야기 (24-1월)

1월 6일(토) 주현절 1월 7일(주일) 주님의 수세주일

주현절과 주님의 수세주일

교회력은 대림절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성탄절부터 주현절(1월 6일) 전날까지 12일간을 성탄절기로 지킵니다. 주현절은 에피파니(현현) 또는 데오파니(하나님의 현현)라고 하는데, 모두 헬라어로서 중요한 행사들에 왕이 직접 나타날 때 쓰는 말이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선물로 드립니다. 이것은 아기 예수께서 이 땅에 왕으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고 경배하는 사건입니다.
사순절이 시작되기 직전의 산상변모주일까지 주현절 후에 적게는 4번, 많게는 9번의 주일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부활절 날짜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0세기 이전에는 특별한 명칭이 없던 주일들이 주현절의 강조와 함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성탄주기가 아기 예수의 탄생과 그 정체성에 강조를 두었다면, 주현절 이후의 주일들은 이 땅에서 행하셨던 예수님의 가르침에 더 큰 초점을 두면서 주님의 사역, 특히 선교사역을 더 강조합니다.
따라서 주현절 후의 주일들을 위해 예수님의 사역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다양한 선교적 이미지들이 담긴 성경본문들이 채택되기도 합니다. 이 기간 동안 성공회나 루터교 등의 개신교회들은 세계선교를 많이 강조하는데, 예수님의 다양한 사역에 근거하여 복음증거로서의 선교는 물론, 사회적 정의와 화해를 구하는 사역까지 포함한, 보다 폭 넓은 선교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기간동안 강한 선교의 메시지와 함께 다른 나라의 전통가락으로 된 찬송이나 노래들을 부르며 선교정신을 고취시키기도 합니다.
주현절 후 첫째 주일은 예수님께서 요단강에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것을 기념하는데, 주현절 후 첫째 주일이라 하지 않고 주님의 수세주일이라고 부릅니다. 원래 주님의 세례는 주현절 설교내용에 해당하는데, 동방박사들의 이야기와 가나의 혼인잔치를 주현절에 함께 다루면서 주님의 세례 이야기가 동박박사들과 결혼식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에 가려져 재대로된 조명을 받지 못하자 주현절 직후의 주일을 별도로 구분하여 주님의 수세주일로 정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주님의 수세주일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심의 신학적 의미를 강조하고자 하는 염원에서 파생된 새로운 교회력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하나님 아버지께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말씀하시면서 예수님의 사역을 공식적으로 인정해주셨습니다. 주현절 이후의 주일들은 사순절이 시작되기 직전의 산상변모주일까지 이어집니다. 
이 기간에 먼저 예수와 함께 죽고 예수와 함께 살게 되는 세례의 의미를 되새겨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행하신 천국복음선포와 가르침, 치유, 기적 등의 사역들을 깊이 묵상하면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하나님나라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