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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3째주 | 목회서신 (№156)

Date
2023/03/21

두바이한인교회 목회서신(156) [마가복음(44)12:38-44]

사랑하는 두바이한인교회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의 삶과 가정에 가득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사순절 넷째 주간입니다. 성령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깊이 묵상하고 깨닫게 되는 이번 사순절 기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곳 아이들은 플레이 데이트를 하다가도 기도할 시간이 되면 부모님이 보지 않아도 기도하러 간다고 합니다. 건물 주변에서도 시간이 되면 무릎 담요를 깔고 기도하는 무슬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도로 한적한 곳에 주차하여 기도하는 사람들도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3월 21일부터 라마단이 시작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무슬림들은 이 기간만큼은 평소와는 다르게 보낼 것입니다. 사순절에 즈음하여 우리들의 일상과 이 기간을 대하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마가복음 12:38-44입니다. 예수님은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십니다. 첫 번째는 ‘탐심’입니다. 탐심의 의미는 ‘무엇을 가지거나 차지하고 싶은 마음’, 혹은 ‘지나친 욕심’입니다. 예수님은 종교지도자들의 강한 인정욕구와 명예욕을 경계하십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섬김과 사랑을 위해 오셨습니다.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모습과는 사뭇 대비가 됩니다. 두 번째는 ‘외식’입니다. 외식의 뜻은 ‘겉만 보기 좋게 꾸며대는 일’, 혹은 ‘바깥쪽을 장식함’입니다. 즉 외식이란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삶을 이야기합니다. 타인에게 ‘보여주기’식 삶입니다. 예수님은 진정성과 진실함이 없는 종교인들의 실태를 고발하셨던 겁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종교지도자들, 즉 힘 있고 영향력 있고 유명한 사람들이 아닌 무명의 한 과부를 주목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헌금하는데 예수님은 ‘한 가난한 과부’가 헌금하는 모습을 보시면서 이 여인이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많이 헌금했다고 칭찬하십니다. 사실 이 여인은 두 렙돈(한 고드란트)이라는 당시 통용되던 화폐 중 가장 작은 단위를 냈을 뿐입니다. 분명히 많은 사람들이 이 여인보다 더 많은 금액을 냈을텐데 예수님은 왜 그렇게 말씀하셨을까요? 예수님은 실질적인 헌금의 액수를 보셨던 것이 아니라 그녀의 마음을 보셨던 겁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작은 액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두 렙돈은 그녀에게 전부였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한 가난한 과부’가 자신의 전부를 드렸던 행위는 십자가 죽음을 앞둔 예수님께 남다르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예수님 또한 자신의 전부, 즉 생명을 던질 계획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종교지도자들은 어디를 가든지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주기를 기대했고, 자신의 사소한 언행도 이슈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사람들을 영적으로 이끌어야 할 그들의 관심은 엉뚱한 데 있었습니다. 그들은 영적으로는 빈곤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영적으로는 철저하게 무지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구멍 난 마음과 내면을 오히려 세속적인 것들로 채우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종교지도자들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길. 아무도 가고 싶어 하지 않는 길. 광야. 십자가의 길.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예수님을 높이셨습니다. 스스로 높아지려는 ‘땅의 법칙’으로 가득한 세상 한 복판에서 예수님은 스스로 낮아지심으로 하나님께서 그를 높이시는 ‘하늘의 법칙’을 우리들에게 보여주셨습니다.
누가 알아주던 그렇지 않던 우리에게 주어진 믿음의 길, 사명의 길을 묵묵하게 걸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에게 전부를 주신 하나님의 사랑, 예수님의 삶을 기억하며 우리 또한 우리의 모든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리는 복된 인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23. 3. 21. 화요일. 두바이한인교회 최영신 목사 드림
찬양 | 생명과 바꾼 주의 사랑을
기도제목 | 병상 중에 있는 두 명의 청년이 온전히 회복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에게 전부를 주신 사랑을 기억하게 하시고, 우리 또한 겸손과 진실함으로 부르심에 합당한 사명의 길을 걷게 하여 주시옵소서.
본문 | 마가복음 12:38-44
38 예수께서 가르치실 때에 이르시되 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과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39 회당의 높은 자리와 잔치의 윗자리를 원하는 서기관들을 삼가라 40 그들은 과부의 가산을 삼키며 외식으로 길게 기도하는 자니 그 받는 판결이 더욱 중하리라 하시니라 41 예수께서 헌금함을 대하여 앉으사 무리가 어떻게 헌금함에 돈 넣는가를 보실새 여러 부자는 많이 넣는데 42 한 가난한 과부는 와서 두 2)렙돈 곧 한 3)고드란트를 넣는지라 43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가난한 과부는 헌금함에 넣는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44 그들은 다 그 풍족한 중에서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의 모든 소유 곧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