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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

혼란 속에서 MIP 기도로 회복된 마음

유은정 집사 (하모니7)
아무 일도 없이 단정한 토요일 오후였다. 미사일 소식을 듣고도 별 타격감 없이 저녁 약속에 맞춰 집을 나섰다. 그런데 식사 도중 갑자기 하늘에서 꽝 소리가 들렸고, 왁자지껄 떠들던 사람들은 일순간 조용해지고, 식당도 황급히 문을 닫았다. 그리고 휭 나는 비행기 소리와 쾅쾅 요격 소리가 일상이 되는,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시간이 시작되었다. 온라인 수업 전환에 방학은 당겨지고, 아웃리치는 취소되고, 예배는 온라인으로 바뀌고, 나는 갑자기 생긴 직항 비행기로 급히 귀국하게 되었다.
한국에 귀국해서도 매일 중동 관련 뉴스를 찾아보고, 언제 돌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생활은 두바이에도 한국에도 속한 것도 아닌 애매하고 붕 뜬 중에, 약속되어 있던 MIP(Moms in Prayer)를 시작하게 되었다. 역시 귀국하게 된 기도 짝이 된 집사님 옆에도, 내 옆에도 아이가 있는 상황이었지만, 일단 해보자는 심정으로 줌을 켰다.
1주 <용서하시는 하나님>을 펴고, 순서에 의해 역대하 7:14절 말씀을 나누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도로 MIP 기도를 시작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를 일컬으며, 죄인의 길에서 떠나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아멘! 그렇습니다! 우리로 악한 길을 떠나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겸손하게 하나님을 찾을 때 만나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아멘! 그렇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고백의 시간. 그동안 회개라는 것은 행위 도덕적인 것에 한정되어 짧게 지나갔는데, 말씀에 따르니 회개할 거리가 풍성했다.
이어 아이에 대해 감사기도를 드렸다. “단비의 접질린 발목을 낫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멘!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단비의 접질린 발목을 치유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상대방의 기도에 동의하는 “아멘! 그렇습니다!”라는 단순한 말이 이렇게나 힘이 되는지 몰랐다. 이에 대한 중보기도를 시작으로 학교 선생님과 학교, 주일학교 선생님과 기도하는 엄마들, 나라와 민족까지 아우르는 기도로 MIP 기도를 마치니 4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배운 대로 주어진 말씀으로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할까에만 집중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신기하게도 혼란하고 어두운 생각과 마음이 제자리를 찾고 평안을 되찾는다. 그간 불안하고 힘들었던 마음이 위로를 얻는다. 혼란과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마음이 영을 살리는 생명의 말씀으로 채워진다. 알 수 없는 미래 걱정에 정신줄 놓지 말고, 정신 차리고 기도하라시는 하나님 마음이 느껴진다.
기도를 끝내고, 줌 종료까지 약간 시간이 남아 “집사님~ 이 기도 너~무 좋은데요? 아까 기도하다가 울컥했어요.” 했더니, 기도 짝 집사님도 “저도 눈물 나서 꾹 참으며 기도했어요.” 하신다. 언제나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기도자의 자리, 예배의 자리임을 다시 기억한다.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분석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시선이 예수님께 있는지 여부와 풍랑이는 바닷속으로 빠져 들어갈 것인가, 주님 손잡고 그 바다를 건널 것인가는 믿음의 선택에 달렸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지금도 우리의 모든 삶의 궤도를, 그리고 두바이의 모든 상황을 아시고 정확하게 운행하고 계심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