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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

로마서 개관(1)

로마서의 저자
로마서를 쓴 사람은 사도 바울입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서를 썼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이 분명합니다.
로마서의 수신자
사도 바울이 로마서를 쓴 대상은 로마 교회의 성도들입니다. 로마서 서두와 결론 부분에서 이 편지가 로마 교회에 보내는 편지라는 것을 사도 바울은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로마서를 기록한 시기
로마서는 사도 바울이 제 3차 전도 여행을 마무리할 즈음인 주후 57~58년에 쓰여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 사도 바울은 고린도에 머물면서 로마서를 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로마서의 기록목적
사도 바울이 왜 로마서를 썼는지에 대해서는, 편지를 쓴 대상에 대해 살펴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로마서는 로마 교회 성도들이라는 특정 대상에게 쓰여진 편지이기 때문에, 로마 교회 성도들의 상황과 그에 대한 바울의 입장을 살펴야, 왜 바울이 이 편지를 썼는지 바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로마 교회란
로마 교회는 ‘로마’에 세워진 교회입니다. 여기서의 ‘로마’는 ‘로마 제국’을 말하지 않습니다. 여기서의 ‘로마’는 로마 제국의 수도인 ‘로마 도시’를 말합니다. 곧 ‘로마 교회’란 로마 제국의 수도인 로마 도시에 세워져 있는 교회입니다.
(2) 로마 교회의 탄생
이 교회는 예루살렘에 방문했다가 마가 다락방에서 있었던 성령 강림의 사건을 목격했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자신들이 사는 곳인 로마로 돌아와서 세운 교회입니다. 로마 교회는 사도 바울이 세웠던 다른 교회들처럼 어느 한 지도자나 어느 한 사도의 계획적인 선교와 전도를 통해서 세워진 교회가 아니라, 자생적으로 생겨났던 교회였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이 로마 교회에 로마서를 써서 보낼 당시에, 이 로마 교회는 사도들의 직접적인 복음의 가르침이 아직 없었던 교회였습니다.
(3) 로마 교회의 구성원
원래 로마 교회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에 의해서 자생적으로 세워진 교회였기 에본래는 유대인 출신의 기독교인이 중심이 된 교회였습니다. 그러나 주후 49년에 당시 로마의 황제였던 글라우디오가 로마에서 유대인들을 추방하라는 유대인 추방령을 내렸습니다. 이런 사회적 상황의 변화로, 로마 교회는 유대인 출신의 기독교인들이 얼마 남지 않게 되었고, 이방인 출신의 기독교인들이 압도적으로 다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얼마 남지 않은 유대인 출신의 기독교인들이 로마 교회 안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습니다.
(4) 로마 교회에 만연한 신앙관의 문제점
로마 교회를 이루고 있던 유대인 출신 기독교인들과 이방인 출신 기독교인들은 각각 신앙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른 복음의 진리를 알지 못해서 빗나간 신앙 생활을 하였는데, 빗나간 신앙의 내용은 서로 달랐습니다.
a. 유대인 출신 기독교인들이 신앙적 문제
유대인이었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된 유대인 출신 기독교인들은 율법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구약에 계시된 메시야라는 것을 믿고 있기는 했으나, 구약의 율법을 지켜야만 구원을 받게 된다는 율법주의적 신앙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지금도 여전히, 유대인들도 이방인들도 구원을 받으려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과 더불어 구약의 율법을 지키는 것도 동시에 필요하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b. 이방인 출신 기독교인들의 신앙적 문제
이방인이었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된 이방인 출신 기독교인들은 과거의 방탕한 삶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 이전에, 육체를 따라서 쾌락과 정욕을 추구하며 살던 방탕한 삶을 벗어나지 못한 채로 살면서도, 이런 삶의 모습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는데 아무 문제도 없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므로, 어떤 죄된 행위를 하더라도 구원받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5) 바울이 가르치는 바른 복음의 진리
a. 유대인 출신 기독교인들에게 주는 가르침
사도 바울은 율법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유대인 출신 기독교인들에게, 율법주의를 버리라는 가르침을 편지(로마서)에 써서 보냈습니다. 우리가 구원을 받게 되는 것은 율법을 행한 대가로 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선물로서 받는 것이라 설명합니다. 우리를 대신해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 구원의 선물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b. 이방인 출신 기독교인들에게 주는 가르침
사도 바울은 방탕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이방인 출신 기독교인들에게, 구원 받은 성도는 절대 죄의 종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합니다. 구원받은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의 몸이 이미 죽었고, 이제는 몸을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바쳐야 한다(롬6:13)고 설명합니다. 죄의 종이 되지 말고 의의 종, 하나님의 종이 되어 거룩하게 살아야 한다(롬6:18, 22)고 강조합니다. 복음에 빚진 자가, 은혜에 빚진 자가, 여전히 육신 대로 산다면 반드시 죽게 되며, 오직 몸의 행실을 죽이고 성령을 따라 행해야 살게 된다(롬8:12-13)고 선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