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인선 청년 (두드림 청년공동체)
이 기회를 살려 예수님이 누구와도 다르신 분임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p. 210)
내가 서있는 곳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고자 다짐했지만, 막상 인생이라는 드넓은 회색지대 속에서 이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양을 띨 수 있을지 모호한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시간이 오래 지속되면, 간혹 세상과 구별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마저 흐릿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분들께 J.D. 그리어의 책 ≪일상 혁명가≫를 추천드립니다. 올해 5월 두란노에서 번역 출간된 이 책은 그리어가 다니엘서를 깊이 공부하고, 베드로가 다니엘서의 여러 주제를 신약 서신서에 어떻게 통합했는지 살펴본 후 쓴 것으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바벨론이라 정의해 이곳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살펴봅니다.
예수님은 진리로 충만하시므로 결코 진리를 타협하신 적이 없지만, 은혜에 주력하여 늘 은혜로 이끄셨다. (p. 122) … 은혜 없는 진리는 정죄하는 근본주의이고, 진리 없는 은혜는 공허한 감상주의다. (p. 134)
책은 서론 이후, <정체성은 명료하게>, <삶은 조용하게>, <증언은 담대하게> 라는 세 가지 장으로 전개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좋은 질문을 던지고, 이 질문에 대해 말씀과 실질적인 예시를 들어 나의 삶 속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떠올려보게끔 한다는 데 있습니다. 예컨대, <삶은 조용하게>장에서 그리어는 누가복음 14장에 등장하는 잔치 비유를 들며, 나의 삶이 잔치라면 나는 누구에게 잔치를 베풀고 있는가? 넉넉히 갚을 만한 이들에게만 시간과 재물과 재능을 모두 투자하고 있는가 ,아니면 예수님처럼 갚을 것 없는 이들에게 삶을 쏟아붓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p. 219). 이후 에릭이라는 어느 재무 상담사는 어떻게 자신의 삶의 맥락 속에서 예수님처럼 잔치를 베푸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지를 관찰합니다.
복음을 믿는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실로 깊은 변화를 수반한다. 네덜란드의 신학자이자 정치가인 아브라함 카이퍼가 했다는 유명한 말처럼, “온 우주에 예수님이 ‘내 것’이라 선포하지 않으시는 곳은 단 한치도 없다.” (p.72)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구별된 선택을 내리며 살아가는지 실질적인 예시를 던지는 동시에, 예수님을 끊임없이 생각하게끔 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어는 계속해서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대단한 일을 하려 분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그분이 이미 하고 계신 일을 찾아내 거기에 동참하는 것”(p. 51)임을 강조합니다. 우리의 역할은 “그리스도께서 누구와도 다르시고 그분의 나라 또한 다르다는 사실을 신실하게 증언하는 것”(p. 260)입니다. 이는 ‘내가 믿고 따르는 예수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신가? 그분의 나라는 어떠한가?’ 라는 질문으로 이어지고, 결국 이에 대한 답을 지니고 있는 성경 말씀으로 손길과 마음을 다시 이끕니다.
우리가 매일 하는 일을 통해 하나님은 창조 세계를 계속해서 돌보며 가꾸신다 (p. 173)… 히브리어 단어 “아보다”는 ‘노동’과 ‘예배’, ‘섬김’이라는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 (p. 177)
세상이 주목할 때는 당신 삶에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데도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을 때다. (p. 269)
내가 근무하고 있는 직장과 몸담고 있는 여러 공동체 속에서 어떻게 예수님을 따를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상상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우리 주 예수님의 힘을 입어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탁월함을 실천하고, 압도적인 기쁨을 누리며, 파격적인 관대함을 베풀어, 세상이 저절로 우리의 소망의 이유를 묻게 만드는 예배 공동체가 되기를 간구합니다.
마라나타! 왕이신 예수여, 오시옵소서! 그때까지 우리는 일상혁명가로 열심을 다해 살아가자. 예수님을 따르던 첫 제자들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로 세상을 소란하게 뒤집어 놓을 것이다. (p. 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