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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3째주 | 목회서신 (№160)

Date
2023/04/18

두바이한인교회 목회서신(160) [마가복음(48)14:12-25]

사랑하는 두바이한인교회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의 삶과 가정과 일터에 가득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평범했던 일상이 너무도 소중하게 다가오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한국을 떠나기 전 저의 마음이 그러했습니다. 만나는 사람들, 운전하고 산책했던 길, 주변 풍경, 심지어 노을마저도 눈과 마음에 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곳에서 귀임하시는 분들의 마음 또한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시원’과 ‘섭섭’ 중에 귀임이 임박할수록 ‘섭섭’이 더 커지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붙는 순간 사소했던 모든 것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돌이켜 보면 후회가 되는 시간들도 있습니다. 고인이 되신 할아버지는 하모니카 부시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저희 집에 머무실 때 침대에 앉으셔서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와 하모니카 연주를 들어주기 원하셨습니다. 적적하실 때에는 홀로 하모니카를 부르곤 하셨습니다. 효도하는 마음으로 할아버지 방에 들어가면 한 손으로 연주하시고, 한 손으로 지휘하시며 신이 나서 몇 곡을 연이어 부르셨습니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할아버지 방에 자주 들어가지 못했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후회가 됩니다.
오늘 본문은 마가복음 14:12-25입니다. 매년 다가오는 유월절입니다. 그런데 이번은 예수님과 제자들의 ‘마지막’ 유월절 식사 자리입니다. 마지막을 인지하지 못했던 제자들과 마지막을 염두에 두신 예수님. 같은 공간에 있지만 식사의 의미는 남달랐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식사 도중 찬물을 끼얹듯 제자들 중 한 사람의 배신을 예고하십니다. 모두들 자신은 아니라고 부인하며 장담까지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예수님을 몇 푼 안 되는 돈에 종교지도자들에게 넘긴 유다의 죄는 결코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유다가 적극적인 배신자라면 나머지 제자들은 소극적인 배신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신의 강도는 달랐지만 모두 배신자임이 분명합니다.
예수님은 평범한 일상을 유의미한 사건으로 바꾸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날 유월절 식사도 그러했습니다. 평소처럼 출애굽 구원의 은혜와 감격을 기념하는 유월절 식사는 그날 이후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과 부활을 기념하는 날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사랑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요? 24절에 보면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라고 말씀하십니다. ‘많은 사람’은 ‘모든 사람’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즉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위해 피와 물을 쏟으셨습니다. 다함없는 사랑, 한없는 사랑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두바이한인교회 성도 여러분. 그 사랑을 받은 우리들 또한 그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사실 우리의 모든 일상 앞에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이 맞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지나가면 그리워질 오늘의 일상. 때로는 후회하게 될지도 모를 오늘의 일상. 매일 선물처럼 주어지는 일상을 소중하고 의미 있게 대하며 하나님 나라 백성, 성도로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 되기를 소망합니다.
2023. 4. 18. 화요일. 두바이한인교회 최영신 목사 드림
찬양 | 나의 하나님
기도제목 | 오늘 하루, 일상도 선물과 기적임을 알고 소중하게 보내게 하여 주시옵소서.
본문 | 마가복음 14:12-25
12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여짜오되 우리가 어디로 가서 선생님께서 유월절 음식을 잡수시게 준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하매 13 예수께서 제자 중의 둘을 보내시며 이르시되 성내로 들어가라 그리하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리니 그를 따라가서 14 어디든지 그가 들어가는 그 집 주인에게 이르되 선생님의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먹을 나의 객실이 어디 있느냐 하시더라 하라 15 그리하면 자리를 펴고 준비한 큰 다락방을 보이리니 거기서 우리를 위하여 준비하라 하시니 16 제자들이 나가 성내로 들어가서 예수께서 하시던 말씀대로 만나 유월절 음식을 준비하니라 17 저물매 그 열둘을 데리시고 가서 18 다 앉아 먹을 때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한 사람 곧 나와 함께 먹는 자가 나를 팔리라 하신대 19 그들이 근심하며 하나씩 하나씩 나는 아니지요 하고 말하기 시작하니 20 그들에게 이르시되 열둘 중의 하나 곧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자니라 21 인자는 자기에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자기에게 좋을 뻔하였느니라 하시니라 22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 23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니 다 이를 마시매 24 이르시되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25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하나님 나라에서 새 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