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에서 나타나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
요한복음에서 사도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를 다양한 이미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설명과 다양한 이미지들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풍성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사도 요한이 요한복음을 저술한 목적 자체가 ‘예수님의 하나님 아들 되심’, ‘예수님의 그리스도 되심’이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더욱 잘 이해하게 하려고 이런저런 다양한 이미지를 사용해서 다양하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그 분을 향한 믿음을 굳건하게 하는 데에 다양한 각도의 다양한 설명이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① 말씀(로고스)
사도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를 ‘말씀’, ‘로고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셨고 말씀은, 곧 하나님(요1:1)이신데, 이 말씀이 육신이 된 분(요1:14)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설명합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는 곧 하나님이시되, ‘독생하신’ 하나님(요1:18)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줄곧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 즉 하나님 되심을 강 조합니다.
② 하나님의 아들
사도 요한은 나다나엘의 입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고소할 때에 빌미로 삼은 죄목 또한 예수님께서 본인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했다는 것(요19:7)이었음을 통해 예수님께서 스스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계시하셨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그 믿음이 곧 영생을 얻게 하는 믿음이라는 것을 사도 요한은 요한복음과 요한일서에서 저술하고 있습니다. “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고 아들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요3:36), “누구든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시인하면 하나님이 그의 안에 거하시고 그도 하나님 안에 거하느니라”(요일4:15)
③ 구원자, 메시야, 그리스도
사도 요한은 예수가 이 세상을 구원하실 구원자이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생명을 얻게 된다는 점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죄로 멸망하지 않고 하나님 안에만 있는 영생을 상속받아 영생을 누리고자 한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습니다(요1:12). 예수 그리스도는 죄와 사망의 권세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유일한 구원자입니다. ‘메시야’라는 단어는 곧 ‘그리스도’라는 말로써 문자적으로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를 의미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보내주기로 약속하셨던 바로 그 종말론적 구원자를 의미합니다. 즉 ‘메시야’와 ‘그리스도’라는 단어는 모두 ‘구원자’라는 뜻입니다. 사도 요한은 안드레의 입을 통해, 예수께서 ‘메시야’이심을 밝힙니다(요1:41). 또한 예수님 스스로 본인을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는 것을 인정하심을 사도 요한이 저술합니다(요4:25-26). 또한 마르다의 입을 통해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요11:27).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그것을 힘입어 우리는 생명을 얻습니다(요20:31).
④ 인자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스스로를 표현할 때, ‘인자’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십니다. ‘인자’라는 단어는 문자적으로 ‘사람의 아들’이라는 의미인데, 이는 예수께서 자기 자신이 메시야 곧 그리스도이심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가리키실 때 가장 자주 사용하셨던 용어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본인 스스로 ‘메시야’, 즉 ‘그리스도’이심을 처음부터 드러내지 않으셨습니다. 이를 ‘메시야 비밀’이라고도 부릅니다. 왜 이것을 드러내지 않으셨냐 하면 당시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메시야’에 대한 생각이, 실제 메시야이 신 예수 그리스도와는 많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정치적인 왕으로서의 메시야’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처럼 ‘대신 죽어주시는 메시야’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이 너무 일찍 밝혀진다면 계획하셨던 공생애 사역을 미처 못 끝내신 상태에서 너무 일찍 정치범으로 몰려 돌아가실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기적을 행하신 후에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시며 본인께서 메시야라는 것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가리켜 ‘사람의 아들’이란 뜻을 가진 ‘인자’라 부르곤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