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한인교회 목회서신(181) [역대상22:2-5]
사랑하는 두바이한인교회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의 삶과 가정과 일터에 가득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일상, 예배드리시던 모습, 찬양하시던 모습, 말씀 읽으시던 모습, 기도하시던 모습. 사랑과 섬김. 미소와 유머. 따뜻한 마음. 그분들은 한평생 어떻게 믿음의 길을 달려가실 수 있었을까 종종 묵상하곤 합니다.
바벨론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난날 조상들의 믿음을 회고합니다. 그리고 다윗과 솔로몬과 히스기야와 요시야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들은 성전 예배의 회복을 위해 부단히 애를 썼던 사람들입니다. 즉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 성도들은 신앙의 선배들을 생각하며 영적 회복, 예배의 회복에 힘을 쏟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묻는 사람이었습니다.(대상14:10) 그는 삶의 크고 작은 일에 묻고, 경청하고, 순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형식적으로 묻지 않았습니다. 묻고 또 묻는 삶, 엎드리고 또 엎드리는 삶,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대상14:14)
다윗은 겸손한 사람, 은혜를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성전 건축에 대한 열망이 있었으나 하나님께서 거절하십니다. 거절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고,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지금까지 인도해 주신 것만으로 감사하다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찬양합니다.(대상17:16)
다윗은 준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준비하고 또 준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성전 건축을 할 수 없게 되자 아들 솔로몬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합니다. 먼저 다윗은 자재 준비를 합니다.(대상22:2-5) 이어서 솔로몬의 마음과 백성들의 마음을 준비시킵니다.(대상28:20-21) 솔로몬에게 용기를 주고,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습니다.
각자의 부르심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씨를 뿌리는 자로, 누군가는 열매를 거두는 자로 부르시기도 하십니다. 어떤 사람은 심는 자로, 어떤 사람은 물을 주는 자로 부르시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이 부분과 관련하여 씨를 뿌리는 자나 거두는 자나 함께 즐거워하게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요4:36) 바울 또한 심는 자나 물을 주는 자나 아무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각자의 사명이 다른 일이 아니라 한 가지 일이라고 고백하면서 자라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고 선포합니다.
결국 우리를 부르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사명을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
다윗은 성전 건축을 위해 준비하는 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했고, 솔로몬은 성전을 완공하는 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기쁨이 된 셈입니다.
하나님의 마음, 주권을 알고 인정한다면 눈앞에 열매가 보이지 않고, 자신의 때에 무언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여 낙심할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예기치 않은 성과와 열매 앞에서도 교만하거나 자랑할 일도 없겠지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믿음과 진실한 고백이 있을 때 우리는 마땅히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리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다윗은 즐거운 마음으로 무대 뒤에서 솔로몬을 위해 묵묵히 준비했습니다. 그는 성과나 열매에 주목하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봤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러하기를 소망합니다. 당장의 열매와 성과와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을 의식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만 바라보며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과 사명을 묵묵히 감당하는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우리의 생명과 호흡이 다하는 날까지 성실하게 감당하기를 소망합니다.
2023. 10. 5. 목요일.
두바이한인교회 최영신 목사 드림
찬양 | 우리 오늘 눈물로
기도제목 |
오늘도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 사명 따라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눈물로 씨를 뿌리며, 물을 주며, 묻고 순종하며, 준비하는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본문 | 역대상 22:2-5
2 다윗이 명령하여 이스라엘 땅에 거류하는 이방 사람을 모으고 석수를 시켜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할 돌을 다듬게 하고
3 다윗이 또 문짝 못과 거멀 못에 쓸 철을 많이 준비하고 또 무게를 달 수 없을 만큼 심히 많은 놋을 준비하고
4 또 백향목을 무수히 준비하였으니 이는 시돈 사람과 두로 사람이 백향목을 다윗에게로 많이 수운하여 왔음이라
5 다윗이 이르되 내 아들 솔로몬은 어리고 미숙하고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할 성전은 극히 웅장하여 만국에 명성과 영광이 있게 하여야 할지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그것을 위하여 준비하리라 하고 다윗이 죽기 전에 많이 준비하였더라